80~90년대는 폴로 브랜드가 젊은 사람들에게서 엄청난 인기가 있었으며 부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특히 카라를 치켜세워 입어야만 찐 멋쟁이로 불렸습니다. 그 시대마다 유행하는 브랜드 그리고 옷을 입는 방법 등에 따라서 멋쟁이와 촌뜨기로 구분되었는데요. 셔츠깃을 올려 입던 그 시절 패션 스타일 구경 좀 해볼까 합니다.
90년대 폴로 셔츠 스타일 보기
학생들에게 일시적으로 교복 자율화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80년대 중후반이 그랬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멋을 잔뜩 낸 청소년들이 대거 등장하고 소위 미제라고 하는 아메리칸 룩이 세련된 멋쟁이 룩을 상징하게 됩니다. 미제라면 뭐든 좋아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랄프로렌 브랜드가 가격이 싼 것은 아니지만 예전만큼 인기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죠. 국내 브랜드도 폴로를 벤치마킹해서 빈폴을 만들어 냈는데 그전에 폴로는 학생들에게 절대 강자 부유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폴로 셔츠는 깃을 눕혀서 입으면 안 되고 절대적으로다 세워서 입어야 했습니다. 폴로셔츠 광고마다 깃을 세우고 등장해서인 것인지 모르겠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당시에는 뭐든 세우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앞머리도 잔뜩 세우고 다녔고 셔츠며 점퍼며 깃을 세우는 게 멋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습니다.
21세기 복고풍이 유행했지만
응사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20세기 복고풍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게 됩니다. 젊은 층에게는 신선한 패션으로 보이고 중장년층에게는 추억템으로 호응을 얻은 것이죠. 그러나 복고풍이 유행했어도 옷을 입는 스타일면에서는 과거와 사뭇 다릅니다. 물론 젊은 세대들이 당시의 디테일하 요소까지 알 턱이 없죠. 어떤 음식이나 물건을 어떻게 다뤄야 한다는 노하우는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 폴로셔츠가 유행해도 예전처럼 깃을 잔뜩 세우고 입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렇게 입는다면 의리의리란 김보성 취급을 받았으려나요?
뒤바뀐 감각 차이
아마 요즘에 셔츠고 점퍼고 깃을 잔뜩 올려입고 다니면 피식 웃음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왜들 그렇게 입었는지 모르겠으나 깃을 눕혀서 입는 것은 엄마가 사다 준 옷만 입는 모범생들에게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공부 잘하는 애들이 외모도 멋있고 인싸지만 80~90년대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진짜로 찐따 취급 당하기 일쑤였거든요. 김태희처럼 뛰어나게 예쁜 사람이 공부까지 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도 했고요. 외모가 특출해도 옷은 촌스럽게 입었기에 찐따처럼 보였던 거죠. 아무튼 20세기말 멋쟁이는 깃을 세워 입는 게 암묵적인 공식이었다면 21세기는 과거의 복고풍은 유행하되 깃은 눕혀서 입는 것이 당연한 패션 센스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조금 있으면 깃세우는 것 마저 유행할 날이 올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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