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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뷰티 라이프

교복입고 머리 못 기르던 80~90년대 초반

by 아눈나키1 2022. 11. 5.

고교때 처음 교복을 입기 시작했는데요. 자율복을 입은 중학교 때도 그렇고 교복을 입은 고교 때도 그렇고 머리를 못 기르게 한 것이 지금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합니다. 요즘에는 모든 학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는 대신 두발 자유 화장 자유로 허용한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학생들이 죄다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다니는데 가끔보면 귀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긴머리의 특혜

 

고교 때 긴 머리 여학생은 완전 날라리나 무용 예체능으로 학과를 정한 애들에 한해서 허락을 받았는데요. 지금처럼 학창 시절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또 요즘 학생들 긴머리를 보면서 뭐랄까 관리는 안하고 길기만 해서 지저분해 보이는 인상도 더러 받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이라면 짧은 단발이 더 예뻐 보이는 감도 있을 텐데요. 긴머리는 관리하기도 어렵잖아요. 언제 머리 관리하고 언제 공부하나 싶으면서도 긴머리에 애착을 갖는게 이해가 가기도 하고요.

 

20세기와 21세기 여학생 비교

 

 

지금봐도 90년대 여학생들 스타일은 촌스러움이 뚝뚝 묻어납니다. 그리고 요즘 여학생들 스타일을 보면 그 시절 노는 언니들 스타일이라고 해도 되려나요. 짧은 미니 스커트에 긴머리에 타이트한 상의를 입은 모습이 고교 때 날티나던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에도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진 않았습니다. 고지식한 타입도 아닌데 교복을 입으면 무릎 아래 스커트에 양말 신고 옥스포드 슈즈 신고 단정한 단발이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복을 단정해 보이기 위해서 입는 것이지 섹시해 보이기 위해서 입는 게 아니잖아요. 학생들이 멋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죠. 학생들에게 너무 일찍 어른 맛을 보게 해서 어른 되면 어떻게 꾸미려는지 걱정되 되는데요. 그만큼 멋 내는 것에도 빨리 싫증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세대 차이

 

고교 졸업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얼굴에 화장하는 거였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 생각은 전혀 안해도 되니까요. 사실 화장을 안해도 예쁠 나이란 걸 알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성인되면 평생 화장하고 꾸미고 살 일만 있을 텐데 학창 시절에는 교복만 입어도 충분히 상큼해 보인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저의 고교 시절 고민거리는 반곱슬을 어떻게 하면 윤기나게 펴는가였는데요. 그런 고민 조차도 요즘은 필요 없을 정도로 세상이 좋아졌잖아요. 근데 이상하게 요즘 학생들을 보면 어른 아이처럼 꾸미고 다니는 게 징그러워 보이는 건 왜일까요? 순수함이 그 세대의 가장 큰 무기인데 너무 어른처럼 보이는데만 심취해서 사는 건 누굴 탓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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