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혹은 루시드 드림은 꿈을 꾸는 도중에 스스로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꾸는 꿈을 의미합니다. 자각몽에 관해선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꿈에 관하여라는 논문에 처음으로 비슷한 의미의 글이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논문에서 사람이 잠들어 있을 때 의식 속에선 지금 보이는 게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뭔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각몽의 정의
그리고 자각몽이란 단어는 1913년 네덜란드의 정신과 의사인 프레데릭 반 에덴이 꿈의 연구란 책에 처음 등장합니다. 당시에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란 책이 워낙 인기가 높아 프레데릭 반 에덴의 책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책 속의 자각몽이란 용어는 대중의 흥미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이것이 1960년대 뉴에이지 운동의 발흥과 함께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1970년대 심리학자 키스 히언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자각몽을 꾸어왔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꿀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987년에는 자각몽 연구소도 생겨나면서 발전하였는데요. 자각몽은 일반적인 꿈을 꾸다가 이것이 꿈임을 자각하는 경우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자각몽 상태에 돌입하는 경우로 구분됩니다.
두 번째 자각몽 형태는 조금만 훈련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8세기의 티베트 불교승들은 꿈 요가라고 하여 완전히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 꿈을 꾸는 훈련을 행했다고 합니다.
자각몽의 트렌드
장자의 호접지몽 이야기도 대표적인 자각몽 사례입니다. 꿈에서 나비가 되었는데 깨어난 후 자신이 나비인지 나비가 자신인지 헷갈려하는데요, 불교 철학에서도 이승의 삶이란 한 가닥 흘러가는 꿈일 뿐이며 생로병사에 허덕이는 인간은 꿈에 현혹된 미련한 영혼들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꿈속에서도 의식을 유지하는 훈련을 하여 혼란스러운 꿈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인생도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인셉션 개봉 이후 국내에서도 자각몽 열풍을 탄 적이 있는데요. 이러한 자각몽 선호 현상은 현실도피 심리와 대리만족에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자각몽 상태에서는 힘든 현실과 삶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할 수도 있고 원하는 캐릭터를 설정해서 실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대로 꿈이 꾸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자각몽의 실험과 결과
살면서 절반의 인간이 평생 한 번 이상의 자각몽을 꾸며 그 중 4명 중 1명은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자각몽을 꾼다고 합니다. 자각몽에 대한 이렇다 할 연구 성과가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고 과학적으로 입증할 이유도 회의적이긴 하지만, 다만 2015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각몽을 자주 꾸는 사람들은 전두극 피질에 회백질이 더 많이 끼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회백질은 척추동물의 중추신경 즉 뇌의 척수에서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중추신경의 조직을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회백색을 띠는 부분을 지칭합니다.
또 다른 실험 결과로 자각몽을 꾼 적이 있는 사람은 자각몽을 꾼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문제 해결 능력이 약간 뛰어난 편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자각몽을 꾸는 연습이 일상에서 어떤 큰 도움이 될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악몽을 해결하거나 현실에 직면한 문제를 보다 현명하게 다차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할 수 있으며 창의적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고 스킬을 연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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