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사람들의 헤어 스타일을 연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닭 볏 앞머리입니다. 남녀 모두 앞머리를 바짝 세워서 고정하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물론 서양에서 인기 있던 탑스타들이 하고 다녔으니 눈썰미 있는 사람들이 따라 하고, 그것이 유행이 된 것이겠지요. 요즘은 헤어 드라이기 광고를 하지만 당시만 해도 무스나 스프레이 광고가 보편적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일단 90년대는 앞머리 옆머리가 빳빳해야 플렉스 하다고 여겼습니다.
90년대 유행 헤어 스타일
1990년대 이전은 생략하고 정확하게 1990년 국내 탑스타들의 헤어 스타일을 보면 여전히 앞머리가 닭벼슬처럼 세워진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앞머리 전체를 세운 이미연도 보이고 살짝 애교머리처럼 내리고 세운 김혜수와 전도연 스타일도 보입니다. 당시에는 이런 스타일이 멋쟁이 여성들의 전형적인 패션 스타일이었습니다. 아직 성인이 되기 이전이라 언니들 세계는 몰랐고요. 학생들 머리 스타일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행하던 무스와 스프레이
지금은 이런 제품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될 것 같긴 합니다만 무스는 거품 형태의 헤어 제품이고 스프레이는 뿌려서 헤어를 고정하는 제품입니다. 손에 찐덕하게 묻혀서 앞머리를 부드럽게 연출한 후 고정 스프레이를 뿌리면 저녁까지 빳빳한 닭벼슬 형태의 앞머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행 경향은 사실 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유행에서 거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아니 현재까지도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는 특이한 사람들이 더러 있긴 합니다만 촌스러운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죠.
90년대 멋쟁이들은 모두 닭벼슬 헤어 스타일
이렇게 앞머리가 바짝 쓴 헤어 스타일은 80년대 후반 가장 전성기를 이루었고요. 청소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앞머리를 세웠지만 이상하게 결혼 후에는 파마머리로 대체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80년대 후반까지는 좀 노는 청소년은 앞머리 스프레이나 무스를 즐겨 발랐습니다. 하지만 학교 교칙에는 어긋나는 일이라 많이 혼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머리에 무스나 스프레이를 바르고 학교에 가면 혼쭐이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블로거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어떻게 혼이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의 시대에는 그런 머리가 사그라들고 있던 시점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프레이와 무스는 90년대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앞머리를 수직으로 세우는 일은 없었지만 티 안 나게, 당시 기준으로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선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아마 90년대를 재현하는 소품 장치 중 화장대에 무스나 스프레이는 반드시 놓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만큼 절대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광고 시장에 무스와 스프레이를 광고하는 제품은 상당히 빈도가 잦은 편이었는데요. 어느 순간 이런 트렌드는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스타일 열풍이 불게 됩니다. 물론 90년대 중반까지는 이런 스타일이 영원할 것 같았고요. 추억의 아이템이라 함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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